본문 바로가기
회고

나는 멍청하고 게으른 개발자다.

by 하상원이야 2024. 12. 11.

하상원

나는 멍청하고 게으른 개발자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초등학교 시절 전교 1등

중학교 시절 외국어 고등학교 지원 탈락 후 공부 포기

인문계 고등학교 이과 선택 후, 과학이 싫은 이유로 컴퓨터 공학부 진학

대학교에서는 학회장을 역임하며 술먹고 놀기 전공

 

첫 회사인 야채 회사(농수산쇼핑몰)에서 9개월 개발자로 지내며, 잡일과 개발을 병행하며 개발의 재미와 적성을 느낌

다시 제대로 개발을 시작하고 싶어 9개월 동안 모은 돈을 다 때려박아서 부트캠프 수료

1년 반 동안 벳플럭스라는 곳에서 동물병원용 서비스를 개발하며,

스타트업이라는 환경에 놓여져서 미친듯이 공부하고 개발했다.

 

서비스 개발을 중단하고 마케팅에 전념한다는 대표의 의견으로 인해 퇴사하긴 했지만,

나는 해당 회사의 늘펫이라는 서비스에 욕심이 많았고,

부족한 지식으로 개발이나 개발 관련 논의에 제약사항이 생기지 않기 위해 미친듯이 공부하고 일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서비스의 기능 90% 이상은 나와 관련되어 있거나 내가 만들었다.

매번 만들고 나서 이전의 내 개발 혹은 개발 방식, 내가 일하는 방법들에 대해 후회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시절에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존경하는 CTO가 퇴사하고 정말 조금이라도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어제보다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리고 현 회사로 이직하여 다닌지 6개월

일이 그렇게까지 여유로운건 아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회사 끝나고 놀고, 주말엔 놀러가고, 현재 나의 상태에 정체되어 있으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커리어라고 하기 어려운 야채회사 9개월을 제외하면 나는 고작 2년 경력의 개발자다.

세상 모든 개발을 깨우친 척, "그건 힘들겠네요..",  "그 기능은 이런 로직이 필요하겠네요.." 이런 말들을 하지만

나는 개발 초짜 개발 유치원생 개발 갓난 아기 개발 수정란이다.

죽을때까지 공부해도 모자란 2년된 개발자란 말이다.

 

야채회사에서 부트캠프를 갈 때, 정말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개발자가 나의 적성과 흥미에 맞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그런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부트캠프에서 공부할 때 멘토님들의 답이 미덥더라도, 불평할 시간도 모자라다고 생각하고 다음 할 일만 생각했다.

그런데 뭐하는가? 이 무슨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른 행동거지란 말인가?

 

실패할 다짐이라도 오늘 하고야 말겠다 !

지금은 의미없는 것 같다고 느껴져도, 뭘 모르는 내가 뭘 알겠거니 하면서 해야할 것이다 !

 

해야할 일은 아래와 같다.

 

1. GPT 생활로 인해 녹아버린 뇌를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로 복구한다. 틀린 문제는 원인을 파악하고 다음엔 틀리지 않게 한다.

2.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 프로젝트가 별로다 뭐다 이런 소리 말고, 최소 내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드는 행위라도 한다.

3. 내가 만들었던 것들을 뒤돌아보며 내가 아는 것들을 정리한다. 아 이거 그건데... 이러면서 찾아보는건 모르는거나 다름없다.

4. 내가 알아야 할 모르는 것들을 알아본다. 작은 회사만 다녀서 테스트코드를 못짜, 이 코드가 이런 표현으로 불리는지 몰라, 다 변명이다.

5. 내가 가진 것들을 정리한다. 이력서, 포트폴리오, 내가 한 프로젝트들 쓸수 있고 없고 판단하여 구분하여 정리한다.

 

 

모든 죄악의 기본은 조바심과 게으름이다. – 카프카

 

너가 해야할 일을 해라 하상원..

어려운 일이 아니다...

Let's go

반응형

댓글